코로나19 (COVID-19)와 주택시장

 
2016년말의 상황처럼 과열로 가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작되었던 올해 주택시장은 며칠 사이에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의 시장 침체를 떠올리는 분위기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1~2주전만 하더라도 더 뜨거워질 봄 주택시장을 전망했던 전문가들이나 부동산중개인들은 물론 바이어, 셀러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COVID-19)로 인해 격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위기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실을 접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모기지, 금융기관, 변호사 등 관련업종과 함께 필수업종으로 구분되어 계속 운영을 할 수 상황입니다만 많은 셀러, 바이어 들이 감염을 우려하면서 집 보여주기나 집 보기를 꺼리고 있고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집을 사거나 팔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 예전과는 판이한 상황입니다. 부동산협회나 회사에서도 오픈하우스를 자제하거나 가능하면 고객과의 대면 접촉을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공지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에서는 3월에만 세차례나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최근의 대규모 실직이나 휴업 등으로 새로 모기지를 구하거나 모기지 상환이 어려워진 분들도 많고 집을 사 놓고 다가오는 클로징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모기지는 6개월 연기가 가능하지만 계약은 이번 사태를 이유로 해지할 수 없습니다. 콘도 등 Airbnb 등 단기렌탈을 하던 많은 집들의 운영이 거의 불가능해져서 장기 렌트나 매물로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3월말에 들어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 그나마 시장에 매물이 줄어들면서 – 새로운 매물은 물론 기존 매물의 취소 – 아직까지는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셀러들이 많아져 매물이 늘어나고 수요가 따르지 않으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2017년초의 과열 상태가 온타리오주의 시장 진정대책으로 순시간에 꺾일 때에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지만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이유이든 반드시 집을 사거나 팔아야만 할 분들도 있고 이런 상황을 기회로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한동안은 Wait and See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주택시장은 다른 부문보다는 조금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잠재적인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김치익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