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7월 주택시장 동향

 
토론토부동산협회 (TRREB)의 발표에 따르면 7월중 광역토론토지역 (GTA) 에서의 주택 거래량은 작년 7월대비 29.5% 증가했는데 저층주택 (단독, 반단독, 타운하우스 등)의 거래가 주도했으며 특히 토론토시 외곽지역의 증가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에 비하면 콘도아파트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7월중 새 매물 (New listing)도 작년 7월대비 24.7% 로 크게 증가했지만 이 비율은 거래량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에 따라 전반적이 시장 상황도 작년 7월보다 Tight 졌습니다. (Tight 한 시장: 일반적으로 제한적인 공급과 강한 수요로 가격이 상승하는 빠듯한 시장상황)

7월은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슬로우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8월까지의 하한기를 거쳐 9월초의 Labour Day 를 지나서야 다시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경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금년 7월은 그런 공식에 크게 어긋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것도 정상인 것은 없지만 그래도 6월부터의 주택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올해는 3 월 후반기부터 4 월과 5 월의 코로나19 사태로 소강 상태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여름이 되면서 경제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고 거의 모든 지역이 Stage 3 로 풀리면서 대기했던 수요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입하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19 로 여름 휴가철에 여행이 어려워졌고 특히 재택근무가 일반화되어 도심 외곽으로의 이사하거나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생긴 것도 7월의 시장상황을 만든 큰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GTA 지역 전반적으로 전년 7월대비 16% 이상의 상승을 보인 평균주택가격은 지난 달 6월보다 2% 정도 올랐습니다. 이는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지난 10년동안 7월의 가격은 6월의 가격보다 언제나 하락하였음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주택가격은 특히 토론토시 내의 저층 주택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26%).

7 월에 GTA 주택시장의 여러 부문에서 바이어 간의 경쟁이 증가하여 전달 또는 전년 대비 가격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었는데 특히 고가의 단독주택의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도 평균가격의 상승의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 2백만불이상의 고급(?) 주택의 거래가 작년 7월보다 2.5배로 늘어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거래실적을 보인 콘도아파트의 평균가격도 작년보다는 9%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6, 7월 중 특히 토론토 다운타운에 콘도 새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새 매물의 증가에 대응하여 거래가 어느 정도 따라주지 않으면 가격의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에어비엔비 등 단기 렌트 콘도들이 코로나사태로 운영을 못해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장기 렌트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에 더불어 임대 수요 감소가 렌트비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6, 7월 주택시장의 상황을 만든 요인을 요약해 본다면

– 코로나 비상사태로 인한 대기 수요의 재진입
–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사하려는 수요
– 더 큰 규모의 집으로 이전하려는 수요
– 저층주택 새 매물의 부족
– 콘도아파트 매물 증가 등 일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8월을 지나 그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시장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지원이나 모기지상환 유예 (Mortgage deferral)의 종료,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침체된 비즈니스 들, 실업 등 아직 불안한 경제상황이나 이민이나 유학생의 둔화 등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불안정한 시장으로 보고 매입을 보류하시는 분도 계시고 더 늦을 수 있다고 매입을 서두르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집을 꼭 사거나 팔아야 할 상황이면 조금 불안한 시장이라하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행을 하는 것이 맞겠지요. 어느 때든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고 집을 사거나 유지한다면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단, 지금 상황에서 경쟁까지 해서 시장가격보다 너무 높게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치익부동산